과도한 저염식, 더 위험한 ‘저(低)나트륨증’ 불러온다?
계단 내려가다 갑자기 다리 힘이 쭉 빠지면서 굴러떨어졌다. 급히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환자(80)가 말까지 어눌하게 하자 의료진은 뇌졸중(뇌경색 또는 뇌출혈)을 의심했다.
급히 CT와 MRI 검사를 했으나, 다행히 뇌졸중 특이사항은 없었다. 오히려 피검사와 소변검사에서 삼투압몰 농도가 110mmol/L로 나오면서 ‘저나트륨증”(hyponatremia) 진단이 나왔다. 만일 좀 더 시간을 끌었다면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기 상황.
환자는 최근 수년간 소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저염식’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에다 심뇌혈관에 이상이 있다며 “짜게 먹지 말라”는 의사 권유로 소금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식단을 고집해왔다는 것.
나트륨은 체내에서 수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 시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여 세포가 팽창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발작,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나트륨은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부족 시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 마비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신장은 체내의 나트륨과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나트륨증이 지속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도 저하된다.
원인은 수분 과다 섭취, 신장 기능 저하, 호르몬 이상, 약물 부작용, 구토, 설사 등이 꼽힌다. 유홍 처장은 “그 환자처럼 저염식을 고집하면서 지나치게 소금 섭취를 꺼려도 발병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 지킨다고 저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고, 지금처럼 무더위가 지속하면 과도한 수분섭취가 더해지며 저나트륨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http://ptgym.co.kr/index.php?mid=nutrition&document_srl=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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