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저항 훈련을 잠깐이라도 하면 기억력과 뇌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항 운동(resistance exercise)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흔히 무산소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푸쉬업, 벤치프레스, 복근운동 크런치, 스쿼트 등이 포함된다.
학술지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저항 훈련이 기억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억 형성에 중요한 뇌 영역인 해마 내의 기능적 연결을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강화 활동을 특징으로 하는 저항 훈련은 모든 연령층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쥐 등 설치류에서는 해마의 신경가소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기억력 향상을 위한 잠재적인 메커니즘을 시사한다.
일본 도호쿠대의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저항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건강한 19~27세의 남녀 성인 60명을 훈련 그룹과 통제 그룹으로 나눴다. 훈련 그룹은 근력 강화 훈련을 받았고, 통제 그룹은 근육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 참가자의 기억력과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언어 회상 테스트와 해마 기능적 연결성을 조사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MRI)을 포함한 다양한 측정 방법이 사용됐다.
언어 회상 테스트는 개입 전과 개입 후 2일 동안 실시된 자유 회상 테스트와 단서 회상 테스트로 구성됐다. MRI 스캔은 해마 연결성 변화를 분석하는 데 사용됐다.
연구 결과 훈련 그룹에서는 해마의 특정 영역과 뇌의 다른 부분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강화된 연결성은 관찰된 기억 성능의 개선과 연관돼 있어 저항 훈련이 뇌의 기억 관련 네트워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대조군에 비해 훈련군의 기억력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훈련 그룹의 참가자들은 이틀 전에 배운 목록에서 더 높은 비율의 단어를 기억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한 번의 저항 훈련으로 유발된 기억력 강화와 뇌 네트워크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며 “한 번의 저항 훈련은 며칠 후에 기억력과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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